노동·사회단체들이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들에게 향응·골프 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씨앤앰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본지 7월17일자 2면 '협력업체 파업 중인 씨앤앰, 미래부 공무원에 향응·골프접대 의혹' 참조>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참여연대·민변 등은 20일 오전 씨앤앰의 장영보 대표이사와 성아무개 전무를 형법상 뇌물공여죄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씨앤앰 내부 자료에 따르면 장 대표와 성 전무는 올해 5월 서울 신사동 소재 룸살롱에서 미래부 뉴미디어정책과장과 케이블TV협회 사무총장을 만나 117만원을 지출했다.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제기한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미래부 과장은 룸살롱에 가기 전 식사만 한 뒤 헤어졌다. 그런데도 성 전무는 룸살롱 비용을 미래부 공무원이 참석한 회의비 명목으로 회사에 청구했다.

성 전무가 제출한 품의서에 따르면 당시 룸살롱 회동 참석자들은 미래부의 정책방향과 ‘접시 안테나 없는 위성방송’인 DCS(Dish Convergence Solution)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나와 있다.

성 전무 등 회사 경영진은 올해 3월29일에는 경기도 포천시 소재 골프장에서 미래부 방송정책진흥국장, 케이블TV협회 사무총장에게 87만7천원을 들여 골프접대를 했다. 품의서에는 골프모임 참가자들이 다른 유선방송사업자에게 8VSB를 허용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을 논의한 것으로 나와 있다. 8VSB는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에게 디지털방송 HD화질을 제공하는 전송방식을 말한다.

고발인들은 “미래부 공무원이 자리에 없는데도 회의비 명목으로 회사에 비용을 청구하고, DCS와 8VSB 대응을 위해 향응·골프 접대를 한 것은 업무상 횡령이자 뇌물공여죄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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