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파업 중인 케이블방송업체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15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민주노총과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통신 불법간접고용 구조 개선과 비정규직 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시복식이 열리는 16일) 투쟁거점인 광화문 농성장을 사수하면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를 지켜 볼 것”이라며 “교황과 직접 대면해 요구를 전달하는 것이 유일한 방책이라고 판단될 때에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앤앰과 티브로드의 비정규 노동자들은 광화문 인근 파이낸스빌딩 앞과 흥국생명 빌딩 앞에서 각각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시복미사가 열리는 16일 광화문 인근에는 5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케이블방송 비정규 노동자들이 교황을 직접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희망연대노조와 공대위는 시복미사 당일 씨앤앰 비정규 노동자들이 농성하는 파이낸스 빌딩 앞에 1천명의 농성단을 결집시키고, 미사에 참여하는 천주교 신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할 계획이다.

공대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교황을 직접 대면하기 위해 고강도 투쟁을 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농성장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선전효과가 있을 것이고,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하고 기발한 선전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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