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가 지난 6월28일 기준단협을 체결한 지 한 달이 훨씬 지났는데도 일부 지역센터 사용자들이 노조와 기준단협을 인정하지 않아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5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따르면 마산분회 조합원들은 이날 AS 업무를 배당받지 못했다. 회사측이 갑자기 이날 오전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한 안전교육을 개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기준단협 체결로 월 120만원의 기본급에 AS 건수가 60건을 넘을 경우 성과급을 지급받게 돼 있는 조합원들은 급여 감소를 우려해 반발했다.

결국 안전교육은 열리지 못했고, 회사측은 하루 종일 AS 업무를 하지 않았다. 서기환 마산분회장은 “기본급이 120만원에 불과한 실정에서 성수기인 요즘 오전 근무가 빠지면 최소한 4건의 AS가 날아간다”며 “교육받는 시간을 유급으로 해 주든지, 아니면 업무시간 외에 교육을 하자고 제안했는데도 회사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마산분회 조합원들은 전날 분회가 하루 경고파업을 벌인 것에 대한 사측의 보복조치로 보고 있다. 최근 회사측이 내근 기사들 중 조합원들만 대상으로 업무배정을 줄이자 분회는 파업을 벌였다.

강원도 춘천센터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센터는 평소에 담당하던 AS 업무 일부를 최근 강원지역 다른 센터에 이관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급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춘천센터장은 한국경총과 금속노조가 체결한 기준단협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별로 진행되는 센터별 교섭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기준단협에서 보장한 임금 관련 자료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반발한 춘천분회는 이달 1일 하루 파업에 나섰다.

지회 관계자는 “기준단협까지 체결했는데도 평소에 노조를 인정하지 않던 일부 센터장들이 수익감소까지 감수하면서 조합원들을 차별하거나 기준단협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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