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쟁의행위를 하고 있는 홈플러스노조가 교섭 결렬 한 달 만에 회사와 만나 교섭 재개에 합의했다.

3일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노조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날 회사측은 올해 4월 임금교섭이 진행된 이후 처음으로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사는 당분간 비공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측은 5일 10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노조는 지난해 도시노동자 평균임금(261만원)의 57%(148만원)를 기본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해 왔다. 반면 회사측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무런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생활임금 지급을 둘러싸고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6월29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교섭이 재개된 것과 별개로 쟁의행위를 이어 갈 방침이다. 노조는 여름휴가 성수기인 이달 초에 파업을 진행한다. 서울 월곡점·인천 연수점 등 15개 점포에서 근무하는 조합원은 연차를 사용하지 않고 1~3일 출근거부 투쟁을 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연차를 사용해 부분파업을 진행해 왔다.

노조는 “직원들은 휴가가 따로 없어 그동안 연차를 소진해 1박2일 또는 2박3일 정도 쉬었다”며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회사가 수용하기를 바라는 한편 대형마트 노동자의 쉴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휴가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국현 노조 선전국장은 “한 달 가까이 교섭이 중단됐다가 시작하는 만큼 원만한 대화를 통해 임금교섭이 타결되기를 바란다”며 “저임금으로 고통 받는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하기 위한 노조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계속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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