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합민원안내를 맡고 있는 120다산콜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최근 서울시가 외부기관과 연관된 상담데이터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 반발하고 나섰다.

31일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서울시는 7월 중순께 다산콜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들에게 사전 통보도 없이 서울시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기관의 전화번호와 상담매뉴얼을 담은 데이터를 삭제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갑작스런 생활고, 전화 한 통으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등의 문구로 다산콜센터를 종합상담센터로 홍보해 왔다.

그런데 최근 외부기관 데이터가 삭제됨에 따라 민원인과 상담사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ARS 안내를 통해 기타기관 상담 제한을 알리는 절차가 없다. 시민들에 대한 사전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민원이 여전한 상황이다.

노조는 “서울시민이 상담범위가 축소된 것을 모르고 연락할 경우 상담사들이 또 다른 불만 민원을 방지하기 위해 전화를 끊을 수가 없다”며 “상담사들이 데이터를 따로 엑셀에 옮겨 상담을 해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용불안도 우려된다. 서울시는 “상담사들의 업무가 너무 방대해서 외부기관 관련 데이터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노동량 감소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업무축소에 따른 인력감축의 근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는 용역업체를 통해 120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의 직접고용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상담범위 축소가 직접고용 관련 고용승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윤진영 노조 사무국장은 “서울시 외부기관 관련 상담업무량이 상당했던 만큼 장기적으로 인력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콜센터 이름이 알려지면서 외부기관 안내뿐 아니라 맛집 문의 등 서울시정과 직접 관련이 없는 업무가 지나치게 비대해진 상황”이라며 “업무축소가 아니라 설립목적에 집중하자는 것으로 인력감축 계획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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