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여성노조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학교비정규 노동자 방학 중 임금 미지급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여성노조
전국여성노조(위원장 나지현)가 현대판 보릿고개로 불리는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의 방학 중 임금 미지급 사태와 관련해 생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30일 오후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차별철폐 결의대회를 열고 “교육부는 방학 중 비근무자에 대한 최소한의 생활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부는 올해 1월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의 직무별 일급액에 연봉기준일수를 곱해 매달 지급하던 임금지급 방식을 월급제로 전환한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여러 교육청이 소속 학교비정규직을 전일 근무자·방학 중 비근무자·기간제 근무자로 구분해 매월 실제 일한 근무일수를 감안해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 급식실 노동자들과 같이 방학 중 비근무자로 분류된 직종에는 일부 수당을 제외하고는 임금이 거의 지급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그나마 지급되는 수당도 비근무 기간인 것을 감안해 소액 지급된다”며 “수당 요건을 갖추지 못한 노동자들도 많아 최소한의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여름방학을 앞둔 상황에서 조합원 대다수가 기존 임금지급 방식으로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만큼 교육부가 월급제 전환에 따른 생계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호봉간격 1년 3만원으로 인상 △장기근무가산금 상한제 폐지 △월 13만원 정액급식비 지급 △명절휴가비 인상(기본급 60%·연 2회)을 요구했다.

홍정순 노조 선전국장은 “결의대회 도중 교육부와 면담이 이뤄졌지만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됐다”며 “교육부가 다음달 말까지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노조가 참여하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함께 파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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