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의 협력업체 교체 과정에서 희망연대노조 소속 조합원들만 고용승계에서 제외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30일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경기도 동두천·양주·연천·포천 지역에서 유선방송 설치·AS 업무를 담당하는 씨앤앰 협력업체인 대경넥스는 이달 31일부로 씨앤앰과의 도급계약을 해지했다. 새로 계약을 맺은 이앤에스는 기존 직원 42명에 대해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면접을 진행한 결과 희망연대노조 조합원 25명 전부를 불합격 처리하고 비조합원만 합격시켰다.

지난달에도 일산 동구와 서울 마포·노원지역을 담당했던 3개 업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조합원 74명 전부가 고용이 승계되지 않았다. 당시 이들 3개 업체는 “전체 직원들에게 공정하게 면접기회를 부여했지만, 조합원들이 면접에 응하지 않아 고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체변경시 고용을 승계하도록 돼 있는 단체협약과 달리 새 업체 사장들이 “면접을 본 뒤 선별적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히자, 조합원들이 면접 과정에서 항의를 하고 면접이 중단되는 사태 끝에 조합원들이 불합격 처리된 것이다.

그런데 동두천 지역을 담당하는 이앤에스는 조합원들이 정상적으로 면접을 봤는데도 전부 불합격시켜 조합원들을 대놓고 배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해고에 대해 ‘조합원들이 면접을 거부해 불합격 처리했다’는 업체들의 주장은 핑계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원청 차원에서 노조를 파괴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매일노동뉴스>는 해명을 듣기 위해 이앤에스 김아무개 대표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까지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음달에도 협력업체 3곳의 도급계약이 만료된다. 조합원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라면 다음달에도 대규모 해고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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