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지부장 신성남)와 지역 플랜트건설 사용자단체가 임금을 정액 인상하고 휴가를 확대하기로 했다.

27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부는 최근 (사)여수산단건설업협의회와 2014년 임금·단체협약 체결 조인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지부는 2002년부터 매년 조합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협의회와 교섭을 벌이고 있다.

지부는 올해 5월 말부터 협의회 소속 사업장과 교섭 위임업체 등 지역플랜트 건설사 104곳과 교섭을 시작했다. 양측은 이달 중순까지 16차례 교섭을 한 끝에 10여개 직종별로 하루 일당을 정액 인상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측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직종별로 정해져 있는 최저임금을 정률 인상하는 방식으로 임금을 결정해 왔다. 올해는 전반적인 건설업 불경기를 감안해 직종별로 임금인상 폭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하루 일당 14만5천원 정도를 받는 배관 기능공의 경우 하루 일당이 지금보다 4천200원 오른다. 이들을 보조하는 조력공은 3천500원이다. 다음달 6일부터 인상된 임금이 지급된다.

노동시간을 줄이는 합의도 도출됐다. 양측은 어린이날 등 1년에 7일을 유급휴가로 인정하던 법정 휴가에 한글날을 추가했다. 배우자나 자녀 사망시 주어지던 청원휴가(3일)도 하루 늘어난다. 지부는 잠정합의 체결 이후 조합원들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잠정합의안은 81.7% 찬성률로 가결됐다.

지부는 25일 오전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상황실에서 협의회와 임단협 체결 조인식을 개최했다. 신성남 지부장은 “지역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예년을 상회하는 임금인상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나름의 성과”라며 “보충교섭을 통해 플랜트 퍼지(purge) 관련 작업을 임금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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