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0일간 장기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무주덕유산리조트 노사가 식음료 파트 아웃소싱으로 대립하고 있다.

21일 한국노총 전북본부에 따르면 무주덕유산리조트는 지난달 20일 노조에 "리조트의 모든 식음료 부문을 외주화하겠다"며 "풀무원 ECMD와 MOU를 체결했다"고 통보했다. 리조트측은 식음료 부문이 3년 연속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도 8천8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같은 일을 하는데 하루아침에 회사가 바뀐다니 어느 누가 순순히 받아들이겠냐"고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290여명의 직원 중 70여명이 식음료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연진 노조 부위원장은 "풀무원측이 고용승계를 약속했지만 직원들은 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회사는 아웃소싱 계획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식음료 아웃소싱이 이후 스포츠나 객실 부문 아웃소싱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와 전북본부는 22일 오후 전북 무주군청 앞에서 '무주덕유산리조트 식음료매장 아웃소싱 철회 투쟁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80년 설립된 무주덕유산리조트는 호텔·콘도미니엄·유스호스텔·스키장·골프장을 운영하는 종합레저업체다. 최대 주주인 부영주택이 리조트 지분의 74.5%를 보유하고 있다. 부영주택이 2011년 경영난에 봉착한 대한전선으로부터 리조트를 인수한 뒤 노사갈등이 증가했다.

실제로 부영주택이 인수하기 전인 2011년 410여명이었던 전체 직원은 지난 3년간 100여명이 줄어 290여명만 남아 있다. 정 부위원장은 "수십억원의 적자였던 회사가 부영주택이 인수한 이후 2012년 5억원, 지난해는 9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며 "매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인건비를 무리하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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