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왼쪽)과 김종석 기아자동차지부장이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건물 앞에서 열린 통상임금 정상화! 2014년 임단협 승리! 현대기아차ㆍ계열사 확대간부 결의대회 무대에서 손을 잡고 공동투쟁을 선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통상임금 협상에 노동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 21개 사업장노조가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위한 상경투쟁에 나섰다.

금속노조와 현대·기아차 그룹사 통상임금 정상화 쟁취 연대회의는 16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대·기아차지부를 포함해 현대차 계열사 21개 사업장 노조간부 2천여명이 참석했다.

현대·기아차지부를 포함한 계열사 노조들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정기상여금과 고정·일률적인 급여의 통상임금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협상 결과가 나머지 계열사와 사업장의 통상임금 적용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사측은 현재 진행 중인 대표소송 결과에 따라 차액을 지급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의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될 경우 계열사의 인건비 증가에 따른 경영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 사측 역시 환율하락을 포함한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대회에서 김종석 기아차지부장은 “통상임금 범위를 확대 적용해야 대한민국의 내수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10만 계열사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하다”고 주장했다.

이경훈 현대차지부장은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는데도 회사측은 협상 자리에서 통상임금 얘기만 나오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87년 노조를 처음 만들 때 마음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는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도 참석해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박근혜 정부 퇴진을 위한 총파업 참여를 호소했다.

금속노조가 이달 22일 민주노총 동맹파업 참가와 다음달 셋째 주 2차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지부는 여름휴가를 전후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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