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룸살롱접대 내용이 담긴 씨앤앰측 품의서

종합유선방송 사업자인 씨앤앰이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들에게 향응과 골프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16일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씨앤앰이 미래부 공무원과 한국케이블TV협회 고위관계자에게 유흥업소 향응을 제공하고 골프접대를 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씨앤앰측 품의서와 지출결의서를 공개했다.

◇5월 룸살롱서 117만원 지출=자료에 따르면 장영보 씨앤앰 대표이사를 포함한 고위 임원들은 지난 5월8일 서울 신사동 소재 룸살롱에서 미래부 뉴미디어과장과 케이블TV협회 사무총장을 만났다. 씨앤앰측은 당일 117만원을 지출했다. 회동 참석자들은 미래부의 정책방향과 ‘접시 안테나 없는 위성방송’인 DCS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적혀 있다. 은수미 의원이 확인한 결과 미래부 과장은 당일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룸살롱 회동이 있었던 날은 KT스카이라이프가 DCS 임시허가 문제를 미래부와 논의 중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다. 씨앤앰측이 DCS 임시허가를 막으려고 회동을 주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PTV와 케이블업계는 인터넷을 통해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DCS가 허가될 경우 유료방송시장에서 KT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3월엔 87만7천원 골프접대=씨앤앰은 올해 3월29일에는 경기도 포천시 소재 골프장에서 미래부의 방송정책진흥국장, 케이블TV협회 사무총장에게 87만7천원이 소요된 골프접대를 했다. 품의서에는 골프모임 참가자들이 다른 유선방송사업자에게 8VSB가 허용할 경우 발생되는 문제점을 논의한 것으로 나와 있다. 8VSB는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에게 디지털방송 HD화질을 제공하는 전송방식을 말한다.

은 의원은 “씨앤앰이 경쟁업체의 8VSB 전환 상황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세웠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오늘 공개한 자료 외에도 씨앤앰이 미래부와 관경유착을 한 근거자료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며 “씨앤앰이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번 돈으로 관경유착을 했다”고 비판했다.

◇씨앤앰 "사적인 자리" 주장=씨앤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은 의원실을 방문해 “5월 모임은 미래부 신임 과장과 인사를 하기 위해 저녁을 먹은 뒤 회사 관계자들만 술을 먹었고, 골프모임은 사적인 자리였는데 불참한 사람 대신 지인을 통해 초청한 사람이 우연하게도 미래부 국장이었다”고 주장했다.

회사 대표이사가 과장급 공무원에게 인사하는 자리에 직접 나온 데다, 사적인 골프모임 비용을 품의서에 올렸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이다.

한편 씨앤앰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고용보장과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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