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노동·사회단체의 요구 전반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삼성전자는 2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세 번째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반올림이 요구한 △백혈병 피해노동자와 가족·국민에 대한 사과와 보상 △화학물질 정보공개와 알권리 보장 △화학물질 사용 사업장에 대한 종합진단 실시 △노조활동 보장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협상에 참여한 반올림의 이종란 공인노무사는 “삼성전자측이 제시한 안에 대해 어디까지 공개할지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노무사는 “모든 요구안이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해 삼성전자측 제시안이 반올림을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섭에서는 지난달 29일 2차 교섭에서 삼성전자가 약속했던 각종 고소·고발 취하 여부가 쟁점이 됐다. 삼성전자는 15건의 고소·고발 건 중 4건만 취하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이번 협상에 참가한 가족과 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사건을 제외하고는 취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반올림은 "삼성일반노조 등을 대상으로 한 사건도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이 노무사는 “고소 취하에 대해 삼성전자측에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반올림과 삼성전자는 2주에 한 번씩 실무협상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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