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30일 기준으로 광주 버스기사는 2천237명이다. 이 중 33.8%인 758명이 비정규직이다.

광주 시내버스에 비정규직 기사가 고용된 것은 98년 외환위기 때부터다. 2007년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면서 비정규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광주시가 재정부담을 이유로 비정규직만 고용하는 중형버스를 대거 도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운행 중인 중형버스는 343대다. 이 가운데 100여대가 준공영제 도입 당시 들어왔다. 더욱이 당시 비정규직법이 시행되면서 정규직은 대형버스, 비정규직은 중형버스 운행이 관행화됐다.

비정규직은 각종 복지혜택에서 제외되고, 더 오래 일하지만 임금은 더 적게 받는다. 중형버스를 모는 비정규직은 격일제로 약정 노동시간만 1일 16.5시간에 달한다. 반면 대형버스를 운행하는 정규직은 1일2교대로 하루 9시간 일한다. 비정규직의 임금은 월 188만원으로 정규직 1호봉(275만원)의 68% 수준이다.

광주시 비정규직 버스노동자들은 2008년 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상여금과 근속수당, 무사고수당은 정규직과 동일하게 지급하라고 결정했지만 시급은 근무형태와 운행노선 간의 차이로 인해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봤다.

한편 광주버스노조는 "재정부담 때문에 비정규직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우선 광주시가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서 고용부터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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