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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민영화 부정하는 대통령 향해 큰 거짓말이라고 외쳐야”철도파업 23일의 기억 <빅라이> 출판기념회 … 각계 인사 참석, 현악4중주 특별공연
윤성희  |  miyu@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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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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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훈 철도노조 지도위원이 17일 저녁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책 <빅라이> 출판 기념회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 지도위원의 오랜 친구인 유남규 바이올리니스트가 철도를 주제로 엮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우리는 23일간의 철도파업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불편해도 괜찮다, 철도노조 힘내라'며 파업을 지지하던 시민들과 '조금만 참아 주면 철도민영화를 막아 내겠다'고 싸운 철도노동자의 만남을 기록한 책이 나온 것을 축하합니다."(최은민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KTX 민영화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박원석 정의당 의원실·매일노동뉴스가 지난 17일 저녁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대강당에서 <빅라이(Big Lie)-철도파업 23일의 기억>(매일노동뉴스)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김영훈 철도노조 지도위원(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철도노조의 파업을 기록하고 역대 정부의 철도 민영화 정책을 분석·비판한 책이다.

'빅라이'는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 큰 거짓말에 더 잘 속는다"는 히틀러의 이론에서 따온 표현이다. 김 지도위원은 “철도 민영화 저지투쟁은 시장경쟁이 더 큰 이익을 가져온다는 허상과의 싸움이었다”며 “여전히 KTX 경쟁체제 도입이 민영화가 아니라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큰 거짓말이라고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판기념회를 연 것은 이러한 투쟁을 기억하고 행동하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박성국 매일노동뉴스 대표는 “<빅라이>는 현 시대에 요구되는 실천적 저술이며 파업을 진행한 노동자와 파업을 기록한 언론사가 함께 만들어 의의가 더욱 크다”며 “세월호 이후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사회적 요청과 노동자들의 싸움에 이 책이 많은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원석 정의당 KTX민영화저지 특별위원장은 "이 책은 파업에 함께한 조합원 1만여명과 그에 연대한 수많은 이들의 집단적 기록"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철도파업이 현재진행형임을 확인하자"고 말했다.

“철도파업과 사회공공성 투쟁은 현재진행형”

실제로 철도파업은 끝났지만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역광장에서 인천공항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날 저녁에는 같은 장소에서 양대 노총 공공부문노조 공동대책위원회가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파업을 했던 2009년과 2013년 겨울은 정말 추웠지만, 투쟁은 그 겨울을 지나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투쟁을 거쳐 달라진 철도노동자들은 앞으로도 공공성을 위해 싸울 것이니 계속해서 관찰하고 기록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전 노사정위원장)은 "철도파업은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의 피해만 보면 투쟁이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철도파업은 전 조합원의 헌신과 열정, 국민적 지지 속에 진행됐다”며 “현장 조합원들이 투쟁력을 복원하는 계기이자 전체 노동운동의 침체를 극복하는 새로운 도전을 만천하에 표명한 점들을 귀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도파업 당시 지지 단식농성을 벌였던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민주노총 초대위원장)는 “철도파업이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은 철도·의료 등 사회공공성 강화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이후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관사·간호사·시민이 생명과 안전 함께 지키자"

의료 민영화 저지투쟁에 돌입한 보건의료노조도 자리를 함께했다. <빅라이> 저자 김영훈 지도위원이 "기관사와 시민이 의료 민영화에 맞서고 있는 간호사를 응원하자"며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을 소개했다. 한 부위원장은 "유지현 노조위원장이 단식 중이고 24일 1차 파업을 결의했으니 많이 도와 달라"고 주문했다.

철도현장에서는 지금도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전출과 징계가 이어지고 있다.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자본과 권력에 짓눌리는 현 상황이 솔직히 많이 어렵다”면서도 “완전히 쓰러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몰아붙일 때 노동자들의 저항은 불가피하다”며 “철도파업은 노동자뿐만이 아니라 국민의 저항이었던 만큼 쓰러질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마음을 보탰다. 파업 당시 철도노조에 후원금을 보냈던 인터넷 커뮤니티 <소울드레서> <쌍화차 코코아> 회원인 이준희·안혜련씨가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응원을 보냈다. 안혜련씨는 “지금도 정부가 계속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파업이 끝났고 갈 길도 멀지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평양 찍고 런던까지
‘코리아 익스프레스’메들리

특별한 공연도 선보였다. 김영훈 지도위원의 30년 지기인 유남규 바이올리니스트가 준비한 축하공연이 열렸다. "타닥, 타닥" 하고 현악 4중주팀이 발을 굴러 열차 출발 신호소리를 내자 "치익~" 하는 기적소리처럼 바이올린이 길게 울렸다. 기차역에서 듣던 익숙한 소리를 떠올린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환호했다. 7년간의 독일 유학 과정에서 철도와 유럽인의 삶이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유남규씨는 철도와 관련한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다. 클라이맥스는 유남규씨와 김 지도위원이 함께 만든 곡인 <코리아 익스프레스>였다.

“김 지도위원의 꿈이 우리나라 KTX가 부산에서 출발해 평양을 관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거쳐 영국까지 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 나라들의 가요와 민요를 가지고 메들리를 만들었습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에서 '강남스타일', 러시아 민요를 거쳐 영국 비틀즈의 '헤이 주드'까지 이어지는 유쾌한 연주에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는 축사와 특별공연이 끝난 뒤 참가자 전원이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함께 부르며 막을 내렸다.

글=윤성희 기자
사진=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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