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길환영 KBS 사장의 해임안 처리를 6·4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하기로 하면서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와 KBS노조(위원장 백용규)가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두 노조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계단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KBS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노조는 KBS 이사회가 길 사장 해임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이날 새벽 5시를 기해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두 노조가 공동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KBS 이사회는 이날 새벽 야당 추천 이사들의 요구로 상정된 길 사장 해임안건 처리를 다음달로 미뤘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정회와 속회를 거듭한 격론 끝에 다음달 5일 표결을 통해 해임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그동안 길 사장은 KBS 구성원들로부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권 비판 수위를 조절하는 등 보도통제를 했다는 의혹을 샀다.

한편 KBS는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도 모자랄 상황에 두 노조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근로조건과 무관한 불법파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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