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33개 나라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15일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동맹시위에 나선다.

국제식품연맹(IUF)은 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대륙 33개국 150개 도시에 흩어져 있는 맥도날드와 버거킹·KFC 매장 노동자들이 15일 국제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IUF는 현지 시각으로 5~6일 뉴욕에서 '패스트푸드 노동자 국제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론 오스왈드 IUF 사무총장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생활임금과 정당한 노동권을 쟁취하기 위해 전례 없는 공동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이날 국제행동은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 운동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거대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들은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연맹과 아르바이트노조·청년유니온이 주축이 돼 이날 서울과 부산의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도 패스트푸드 노동자 국제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IUF는 6월6일을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패스트푸드 노동자 국제행동이 촉발된 지난해 6월6일을 기리기 위해서다. 그해 3월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는 단기이주노동자(게스트워커·J-1 비자 소지자)들이 노동착취에 반발해 파업을 벌였다. 미국의 이주노동자연맹(NGA)의 제안으로 이들을 지지하는 국제연대행동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맥도날드사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체불임금을 지급하고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미국 이민법 개정에도 탄력이 붙었다.

IUF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노동자 투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북미서비스노조(SEIU)다. SEIU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패스트푸드 노동자 조직화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패스트푸드 노동자 조직화 전략은 최저임금 인상 투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행 미국의 최저임금 시간당 7.25달러를 15달러로 인상하자는 내용의 'Fight for 15' 캠페인도 이런 맥락에서 전개되고 있다.

IUF의 이번 패스트푸드 노동자 국제행동은 'Fight for 15' 캠페인의 숫자 15에 주목해 5월15일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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