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태우 기자

세계 노동절을 맞은 1일 민주노총과 시민단체는 태국의 노동운동가 소묫 프늑사까셈숙의 석방을 촉구했다.

민주노총·구속노동자후원회·민변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소묫과 태국 민주주의 진전을 지지하는 한국의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태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3년 넘게 구금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이라며 “태국 정부는 소묫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소묫씨는 진보적인 성향의 주간지 <레드 파워> 발행인으로 서민층과 노동자를 대변하는 한편 왕실모독죄 폐지를 위한 국회청원운동을 벌였다. 2011년 소묫씨는 왕실모독죄(형법 112조) 혐의로 체포돼 지난해 11년형을 선고받았다. 태국 형법 112조에 따르면 국왕 및 왕족을 모독한 내국인과 외국인은 3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소묫씨를 비롯해 현재 태국에 수감된 모든 정치범의 즉각 석방 △왕실모독죄 폐지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태국 왕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살인죄 형량에 버금가는 11년 동안 감옥에서 수형생활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라면 소묫씨를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미경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은 “노동자들의 축제인 노동절에 노동운동가 소묫씨의 석방 기자회견을 하게 돼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풀려날 수 있도록 한국에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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