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대한 광고료를 앞세운 삼성의 언론 길들이기 의혹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삼성과 전면전을 선언한 언론사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 15일 언론노조(위원장 강성남)에 따르면 산하 전자신문지부와 회사가 삼성이 요구한 정정보도 요구를 거부해 소송전에 휘말렸다고 하네요.

- 삼성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기사는 전자신문이 지난달 17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내보낸 ‘갤럭시S5 카메라의 수율’ 관련 기사인데요.

- 노조에 따르면 해당 기사는 수차례에 걸쳐 확인한 팩트(사실)에 근거해 작성됐는데도 삼성이 언론중재 절차를 건너뛴 채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 노조는 이번 사건이 삼성의 막강한 광고비와 자금력을 이용한 언론 길들이기로 보고 있는데요.

- 전자신문측도 “잘못되거나 과장과 팩트가 없다”며 삼성전자의 정정보도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기사를 쓴 기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조 전자신문지부는 삼성과의 싸움을 지지·연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 기사의 근거가 "팩트냐 아니냐"를 떠나 광고비를 앞세운 자본권력의 압력에 노사가 힘을 합쳐 맞서는 모습은 그 자체로 박수를 보낼 만하네요.

간첩조작이 "국정원 관행"이라고 말한 박근혜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의 간접조작 의혹사건에 대해 사과의사를 밝혔습니다.

- 박 대통령은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유감스럽게도 국가정보원의 잘못된 관행과 철저하지 못한 관리체계의 허점이 드러나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원은 뼈를 깎는 환골탈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또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되는 일이 있다면 반드시 강력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는데요.

- 박 대통령의 발언은 간첩조작 사건에 대한 서울중앙지검의 전날 수사 결과 발표 때문입니다.

- 그런데 박 대통령은 수사 결과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서천호 국정원 제2차장 사임과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과 정도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의도로 보이네요.

- 야당의 생각은 정부와 달랐습니다. 안철수·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결국 국정원장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것인 만큼 어떤 국민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 원장을 사퇴시키고 국정원을 개혁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 중 '관행'이라는 말에 눈길이 가는데요. 국정원이 그동안 관행적으로 갖가지 조작활동을 했다는 것을 실토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대통령의 유감 표명 한마디로 국정원의 못된 관행이 바뀔지 의문이네요.

“사장님들 긴장하세요” 청년유니온 ‘대학생 기자단’ 뜬다

- 최저임금 위반·영세 자영업자의 폭언·인턴 기간 만료 후 계약해지 등 청년노동이 겪는 문제를 감시하는 기자단이 곧 발족합니다. 15일 청년유니온은 대학생 기자단 모집계획을 밝혔는데요.

- 대학생 기자단은 청년이 종사하고 있는 노동현장을 감시하고, 노동실태를 알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자단은 월 2회 기획회의를 열어 청년노동 기획기사 아이템을 논의한다네요.

- 기자단은 또 현직 기자들에게 기사쓰기 작성·글쓰기 교육 등 기자단 활동과 관련한 교육을 받을 예정입니다.

- 김희성 대학생기자단 단장은 "학생이자 노동자인 20대 청년들이 체험한 경험을 기사로 풀어내고, 노동현실을 알리기 위해 기자단을 기획했다"며 "대학생 기자단이 쓴 기사를 청년들이 함께 읽고,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대학생기자단은 4월 한 달 동안 모집기간을 거쳐 5월 발족될 예정인데요. 청년노동의 감시자이자 고발자가 될 대학생 기자단. 사장님들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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