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아산·이천센터가 지난달 폐업한 가운데 후속업체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일자리를 잃어버린 노동자들은 센터 재개장과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따르면 폐업한 3개 센터 조합원 90여명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폐업한 센터 재개장과 기존직원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센터 앞 노숙농성·서명운동·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운대와 아산분회 조합원들은 지역단체와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천분회는 시민단체와 지역 반상회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폐업의 부당성과 재개장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회사로부터 받은 퇴직금과 각종 재정사업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회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에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금속노조에 희생자구제기금 지급을 요청한 상태"라며 "실제 돈을 지원받으려면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폐업 센터 조합원들이 생계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센터가 다시 문을 열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달 7~9일 지역일간지 광고를 통해 센터를 운영할 업체를 모집했지만 입찰에 응한 업체는 없었다.

지회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업체나 사업자를 정해 놓고 노조 힘이 약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회는 “센터가 폐쇄되면서 불편을 겪은 시민들의 항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본사가 계속 방치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당장 재개장을 할 수 있는데도 조합원들을 고용승계하기 싫어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업체뿐 아니라 내부에서 센터 운영 적임자를 물색했지만 지원하는 업체나 사업자가 없었다”며 “(노사갈등으로) 다 알려졌는데 나설 사람이 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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