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와 시민·사회단체가 펼치고 있는 의료 민영화 저지투쟁이 전 세계 노동계의 연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9일 “국제노동단체들이 의료 민영화 저지투쟁에 연대와 지지의사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노조가 '세계 보건의 날'을 기념해 진행한 전국 동시다발 의료 민영화 저지 기자회견·집회·선전전에 대한 소식을 접한 국제노동계가 연대의사를 전해 왔다.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 아시아태평양지역 여성위원회는 최근 노조에 의료 민영화 반대투쟁에 대한 지지성명과 각국 노조 대표자들이 서명한 지지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UNI는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900여개 노조를 포괄하는 국제노동단체다. 소속 조합원수는 2천만명이 넘는다.

전 세계 공공부문 노동자들로 구성된 국제공공노련(PSI)도 이달 3일 홈페이지에 한국의 의료 민영화 반대투쟁을 소개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PSI는 13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집행위원회에서 의료 민영화 저지를 비롯한 한국의 민영화 반대투쟁에 대한 지지성명을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PSI는 한국의 의료 민영화 반대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6월 초 본부와 아태지역 주요 노조 관계자로 구성한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한 중인 필립 제닝스 UNI 사무총장은 조만간 노조를 방문해 의료 민영화 반대투쟁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노조와 철도노조가 10일 개최하는 ‘국민건강-국민철도 지킴이 발대식’에 참석해 의료 민영화를 비판하는 발언을 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의료 민영화 반대투쟁에 국제노동단체들이 연대와 지지의사를 보인 것을 계기로 전 세계 노동계의 연대투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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