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광주전남건설지부(지부장 박선근)가 올해 임금교섭에서 일당 17만원을 요구하기로 했다. 현재 지역 건설노동자 평균임금은 14만1천원이다.

지부는 2일 오후 광주광역시 상무중앙로에 있는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앞에서 ‘건설현장 산업재해 추방 및 2014년 임금협약 쟁취 선포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부는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지역 내 40여개의 전문건설사에 동시에 적용되는 공동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하루 8시간 노동 △주요 공휴일 유급휴무 보장 △월 22일 근무시 월차 1일 제공 등이다. 임금의 경우 형틀목공 기준 하루 16만원에 합의했다.

그런데 지부가 지난달 18일부터 4일간 비조합원을 포함한 지역 건설노동자 500여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의 하루평균 임금은 14만1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부 관계자는 “2012년 광주시가 인권지원사업으로 진행했던 건설일용노동자 인권실태 조사에서도 건설노동자의 평균 소득은 전체가구 평균의 6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광주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원하는 하루 임금은 17만7천원으로 조사됐다. 지부는 지난해 임금협약을 감안해 올해 교섭에서 일당 17만원을 요구할 예정이다. 1차 공동 임금교섭은 4일 열린다.

최규영 지부 조직부장은 “지역 건설사들과 체결한 단협은 잘 지켜지는 편이지만 임금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며 “그동안 지역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인상률이 물가·최저임금 인상률에 못 미쳤던 만큼 지역 건설사들에게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임금교섭에 참여하는 40여개의 건설사들에게 산재 추방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부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건설노동자들의 산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건설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전문건설사는 불법하도급을 근절하고 원청은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