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측과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가 불법파견 특별교섭 재개 여부를 두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아산사내하청지회·전주비정규직지회는 31일 성명을 내고 “불법파견 특별교섭이 재개되면 해고자 복직·신규채용 중단·손배가압류 집행 중단에 대해 본교섭에 앞서 우선적으로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했다. 3개 지회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교섭재개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공동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이후 중단된 특별교섭과 관련해 3개 지회는 해고자 복직 등 3가지 전제조건 수용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사측은 지난달 24일 금속노조·현대차지부·비정규직지회와 진행한 사전 실무협의에서 “특별협의가 시작되면 실무협의를 통해 비정규직지회가 요구하는 전제조건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정규직 3개 지회는 향후 대응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아산사내하청지회와 전주비정규직지회는 “사측 의지가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교섭을 재개하자”는 입장이었다. 반면 울산비정규직지회는 “사측이 확실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교섭재개에 반대했다.

내부 진통을 거듭하던 3개 지회는 최근 임원회의와 상임간부 끝장토론을 거쳐 최종 입장을 정해 이날 발표했다. 2월24일 실무협의에서 사측이 밝힌 입장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교섭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울산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전제조건에 대해 우선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공문이나 회사 소식지를 통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3개 지회는 5일 통합대의원대회를 열어 특별교섭 전략과 공동투쟁을 논의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조속한 교섭재개 요청에도 이를 거부했던 울산비정규직지회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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