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KNL물류가 광주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재하청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재하청에 반대하는 노동자 7명을 해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KNL물류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실제 모기업 격인 빙그레가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는 지난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KNL물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그레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한 KNL물류는 일감 몰아주기와 편법증여로 냉장냉동물류업계 1~2위로 성장했다”며 “KNL물류가 20년 넘게 헌신한 노동자를 내쫓았다”고 비판했다.

공항항만운송본부에 따르면 KNL물류는 최근 광주공장의 생산라인 일부를 재하청하는 과정에서 반발하는 직원 7명을 해고했다. 해고된 직원들은 27일 대표이사 면담을 요구하면서 회사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이모씨 등 2명이 계단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상태다. 회사측 직원인 정아무개씨는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본부는 KNL물류가 해고자 7명을 복직시키고 폭행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빙그레 불매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해 하청업체 노동자 1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해 본부는 “빙그레의 하청구조가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본부 관계자는 “처음 위험이 감지됐을 때 사측은 정규직 직원에게만 대피지시를 내리고 하청업체 직원들에게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출고작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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