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년 만에 집배원 인력을 증원하기로 했다. 급한 불은 끄겠지만 현장의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우정노조는 24일 "당초 노조와 우정사업본부가 정부에 요구한 부족인력이 1천137명이었던 만큼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수치는 만족스럽지 않다"면서도 "일단 집배원들이 장시간 노동으로 쓰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의 인력증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3일 소포물량 급증 등에 따라 올해와 내년에 집배원을 각각 160명씩 증원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해당 안건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우편집배원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올해 집배원수는 1만1천899명에서 160명 증원된 1만2천59명이 된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이번 인력증원 계획은 2011~2012년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현재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는 내용"이라며 "향후 인력증원을 추가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집배원 중대재해 해결을 위한 연대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진우 노동자운동연구소 연구위원은 "장시간 노동 해소를 위해서는 우정사업본부가 추가적으로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정년퇴직으로 인한 감소분 충원이나 내부 직무재배치에 그치지 않고 확실하게 신규인력을 채용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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