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국제전시장인 킨텍스의 용역노동자들이 "1천100원짜리 식사를 제공받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은 270여명이다. 이들은 (주)아이서비스라는 하청업체 소속으로 청소·보안·시설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18일 공공비정규직노조(위원장 이성일)에 따르면 용역노동자들은 조리시설이나 식사공간이 따로 없는 지하 간이시설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업체는 쌀과 김치·김·장아찌 같은 기본반찬 3가지 정도를 제공한다. 미화팀 비정규직 직원 2명이 전기밥솥으로 밥을 지어 반찬과 함께 배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식당용 대용량 비닐팩 반찬을 포장된 그대로 제공하는 등 식재료를 그대로 주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2014 킨텍스 통합 용역사 지원을 위한 부식구매 입찰 공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식 구매예산은 5천300여만원이다. 직원 270명이 6개월 식사를 해결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식대는 1천100원에 불과하다.

업체측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이용해 왔던 구내식당을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폐쇄했다.

보안팀 직원인 차동수(36)씨는 "직원들이 주야로 근무하는데 식사는 오전 11시에 딱 한 번 나온다"며 "야간조는 그때 밥을 미리 받아 저녁과 다음날 아침 끼니를 해결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월 110만원에서 140만원을 받는데 따로 밥을 사 먹기 부담스러워 끼니를 굶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노조 관계자는 "킨텍스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준공공기관인만큼 시급히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업체 관계자는 "식자재 구매비용에 시설비·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사실상 1인당 식대는 4천원에서 4천500원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식대 5만원을 급여에 포함해 지급하고 있다"며 "식사제공은 여건에 따라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 건데 배려 차원에서 기본적인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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