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학 청소·시설·경비노동자들의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지부장 구권서)는 "12일 덕성여대·동덕여대·연세대분회가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지부 산하 14개 분회 중 전면파업을 벌이는 곳은 5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사업장은 고려대분회와 경희대분회 두 곳이다.

지부는 이달 3일 고려대분회 파업 이후 진행되고 있는 용역업체와의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4일 교섭에서 고려대 등 5개 사업장의 용역업무를 담당하는 씨앤에스는 시급 6천100원을 제시했다. 기존 동결(5천700원) 입장에서 진전되긴 했지만 지부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 기간 중 양보안으로 제시한 6천700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지부는 이틀 뒤 이어진 교섭에서 시중노임단가의 80% 수준인 6천340원을 최종 양보안으로 내놓았다. 당초 지부 요구는 시중노임단가(7천900원)의 87.7%인 7천원 인상이었다.

씨앤에스는 6천100원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원청 사용자들인 대학에서 임금인상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에스 관계자는 "400원 인상도 일정 정도 이윤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부는 전했다.

경희대의 경우 올해 등록금을 동결했다는 이유로 용역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 관계자는 "원청 사용자들이 파업을 수수방관하고 장기화시키는 주범"이라며 "원청이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 14개 전 분회가 전면파업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