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연내에 대형은행 합병은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 열린 당정협의에서 이 장관이 이렇게 언급했다'면서 '이는 지난 4.13총선전에 이 장관이 밝혔던 기존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해서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지주회사로 묶는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이 전산 등의 하부시설을 공유하는 전략적 제휴는 합병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장관의 이런 발언은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합병 등 제2차 금융구조조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과 다소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 장관의 이번 발언은 대형 금융기관간 합병이 올해안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 인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면서 '정부가 금융구조조정에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