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노사가 주휴일 시행 여부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2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운송장비를 운영하는 협력업체 4곳 중 2곳이 주휴일 시행을 위한 노사합의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 나머지 2곳의 운송장비 협력업체를 포함해 1차 협력업체들은 지난해 11월 “2014년 2월 중에 주휴일제를 시행한다”고 노조와 합의했다.

주휴일 시행을 거부하고 있는 업체들은 7일을 일하고 하루 쉬는 내용의 지정휴일제를 제시하고, 직원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취업규칙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지회장 조민구)는 지난달 27일 하루파업을 벌이는 등 반발했다. 지회는 “회사측이 제시한 지정휴일제는 주 1회 유급휴일을 보장한 근로기준법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운송장비 협력업체 중 한 곳인 동원테크는 기본협약 체결도 거부하고 있다. 동원테크는 지난해 다른 업체들이 노조와 기본협약에 합의할 당시 법정관리업체라는 이유로 체결을 거부해 왔다. 또 다른 업체를 인수하면서 기존업체와 노조가 체결한 기본협약 이행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동원테크는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상태다. 직원들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민구 지회장은 “동원테크는 법정관리라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지난해 66억원을 주고 다른 협력업체를 인수했다”며 “원청인 현대제철이 법정관리업체를 내세워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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