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대학·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청소·시설 비정규 노동자들이 다음달 3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공동파업에 돌입한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25일 "서경지부 산하 14개 분회 교섭위원들과 20여개 용역업체 교섭위원들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3차례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사측이 임금동결을 고집해 24일 결렬됐다"고 밝혔다.

지부는 이날 하루 경고파업 이후 다음달 3일 공동파업을 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참여 사업장은 고려대·경희대·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등 12개 대학과 고려대 안암병원·연세재단빌딩 등 14개 사업장이다. 1천6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부는 지난 18~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투표 조합원 88%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8차에 걸쳐 집단교섭을 진행했다. 지부는 올해 단순노무종사원 시중노임단가(시간당 7천900원)의 87.7%인 7천원을 요구했고, 사측은 임금동결(5천700원)을 주장했다. 교섭은 이달 5일 최종 결렬됐다. 서울지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지부는 조정기간 중 기존안에서 300원을 인하한 6천700원을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은 "경영이 어렵다"며 동결 입장을 고수했다.

박현수 지부 조직차장은 "용역업체는 원청으로부터 금액과 업무를 하청받아 수행하기 때문에 결국 비정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의 열쇠를 쥔 것은 원청"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업 돌입 전까지 시간은 남아 있다"며 "용역업체들이 전향적인 태도로 나온다면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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