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과 강제전보, 지방영업점 폐쇄로 갈등을 겪은 피죤 노사가 강제전보를 유예하기로 잠정합의했다.

화학섬유노조 피죤지회(지회장 김현승)는 23일 “노사가 강제전보 조치를 철회하고 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두 달간 직무향상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교육장소는 직원 거주지를 고려해 노사합의로 결정할 예정이다.

노사는 이와 함께 인사발령 대상자에 대한 임금 30% 삭감 조치를 철회했다. 희망퇴직도 노사합의를 통해 실시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 2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화해권고를 받아들여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서울지노위는 회사측의 강제전보와 지방영업점 폐쇄조치가 경영상 이유로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노사합의에 따라 본사와 지방으로 인사발령을 받은 직원 15명은 거주지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피죤이 부산을 제외한 지방영업점을 모두 폐쇄했기 때문에 교육이 종료되는 두 달 후 강제전보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김현승 지회장은 “두 달 후 회사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며 “영업점을 다시 여는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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