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태우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고 황유미씨의 실화를 그린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개봉 이후 삼성그룹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공정사회파괴 노동인권유린 삼성바로잡기 운동본부’가 출범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노총·민변·한국진보연대 등 20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삼성바로잡기 운동본부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사회를 유린하고 노동인권을 파괴하는 삼성을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삼성바로잡기 운동본부가 출범한 배경은 지난해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던 최종범씨의 자살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S그룹 노사전략 문건, 그리고 해당 문건이 삼성그룹의 일부 사업체에서 실행됐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 출범 이후 삼성SDI·삼성코닝 등 삼성 계열사를 중심으로 노조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계각층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운동본부는 “삼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어느 때보다 무르익고 있다”며 “삼성이 저지르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파괴, 공공성 침해를 감시할 시민사회의 연대가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삼성그룹과 계열사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거주하는 곳에 지역대책위원회를 설립해 삼성그룹의 노동·인권 문제를 폭로하고, 노동자의 인권과 권리 향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과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 관람 운동을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발생한 사건과 노동현실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권영국 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삼성의 노동탄압 외에도 전 사회에 걸쳐 삼성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어 전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노동계만의 싸움이 아니라 범사회적인 운동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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