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등촌동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60차 정기 대의원대회. 정기훈 기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면서 이달 25일 총파업을 예고한 민주노총이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올해 투쟁계획도 확정하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8개 안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대회 도중 대의원들이 이탈하면서 첫 번째 안건인 올해 투쟁계획을 의결하지 못하고 휴회를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21일 오후 대회를 속개한다.

이날 대회는 전체 967명의 재적 대의원 중 5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40분께 시작됐다. 첫 안건인 올해 투쟁계획과 관련해 총파업 시기와 투쟁목표를 놓고 두 시간여 동안 토론이 진행됐다.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쟁의권을 확보한 뒤 6~7월에 총파업을 벌이자는 집행부 원안에 대해 5월로 총파업을 앞당기자는 수정안이 제출됐다. 토론 끝에 총파업을 5~6월에 진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대의원들은 이어 투쟁 목표에 '종북몰이 척결'과 '자주통일 강화'를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토론하다 찬반 여부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그런데 재석 대의원을 확인한 결과 정족의결수인 484명에 못 미치는 448명만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은 2시간30분 가량 정회를 하고 흩어진 대의원들을 모았지만 재적 대의원 과반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민주노총이 25일 총파업을 앞두고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투쟁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함에 따라 총파업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신승철 위원장은 “대의원들을 좀 더 조직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민주노총이 최근 조금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에 자만하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2014년 투쟁계획을 포함해 △미래전략위원회 구성 △미조직·비정규직 전략조직화 방침 및 기금 200억원 조성 △2013년 사업평가와 결산 △2014년 사업계획과 예산 △임원직선제 기본방침 △규약개정 안건이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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