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8개 안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대회 도중 대의원들이 이탈하면서 첫 번째 안건인 올해 투쟁계획을 의결하지 못하고 휴회를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21일 오후 대회를 속개한다.
이날 대회는 전체 967명의 재적 대의원 중 5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40분께 시작됐다. 첫 안건인 올해 투쟁계획과 관련해 총파업 시기와 투쟁목표를 놓고 두 시간여 동안 토론이 진행됐다.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쟁의권을 확보한 뒤 6~7월에 총파업을 벌이자는 집행부 원안에 대해 5월로 총파업을 앞당기자는 수정안이 제출됐다. 토론 끝에 총파업을 5~6월에 진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대의원들은 이어 투쟁 목표에 '종북몰이 척결'과 '자주통일 강화'를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토론하다 찬반 여부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그런데 재석 대의원을 확인한 결과 정족의결수인 484명에 못 미치는 448명만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은 2시간30분 가량 정회를 하고 흩어진 대의원들을 모았지만 재적 대의원 과반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민주노총이 25일 총파업을 앞두고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투쟁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함에 따라 총파업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신승철 위원장은 “대의원들을 좀 더 조직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민주노총이 최근 조금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에 자만하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2014년 투쟁계획을 포함해 △미래전략위원회 구성 △미조직·비정규직 전략조직화 방침 및 기금 200억원 조성 △2013년 사업평가와 결산 △2014년 사업계획과 예산 △임원직선제 기본방침 △규약개정 안건이 상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