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소치 동계올림픽이 시작되는 가운데 국제건설목공노련은 소치 올림픽 경기장과 숙박시설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연맹은 이날 오후(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소치 올림픽은 건설노동자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올림픽”이라며 “국제건설목공노련은 노동자의 피가 묻어 있는 소치 올림픽을 주최한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러시아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7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24명으로 추산된다. 개막식이 열리는 피시트(Fisht)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노동자들은 임금을 체불당하고, 12시간 이상 일하기도 했다. 앰벳 유손 연맹 사무총장은 “러시아 정부는 국제 노동기준과 협약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올림픽 행사에서 발생하는 건설노동자의 인명사고와 노동자 착취에 면죄부를 주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앰벳 유손 사무총장은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소치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현대판 노예제에 대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소치 올림픽과 같은 노동자 사망사고와 노동자 착취 행태가 재현될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국제건설목공노련은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안전사고 예방과 노동착취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22일 한국을 방문한다. 국회와 고용노동부에 면담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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