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기지역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파업에 맞서 투입됐던 본사 대체인력의 AS처리 실적이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대체인력 투입으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본 것이다.

27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따르면 지난 20~21일 부산 동래센터와 해운대센터의 파업에 투입된 32명의 대체인력이 처리한 AS건 중 90% 정도가 ‘LOSS’ 건으로 분류됐다. LOSS는 수리 불가나 서비스 거부, 고장증상 재현 등으로 수리가 되지 않은 실적을 뜻한다.

동래·해운대센터의 평상시 LOSS 비중이 3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AS 실패건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엔지니어들은 모두 서울지역 삼성전자서비스 직영센터 소속 직원들이다. 협력업체 소속 엔지니어들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회 관계자는 “본사 직영센터에서 협력업체 직원들과 같은 일을 한다고 하지만 직영센터 직원들은 경험이 적고 방문수리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숙련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20~21일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서울 직영센터 직원들은 부산지역 직영센터에서 속성교육을 받은 뒤 업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직원들의 AS 실적이 떨어지는 가운데 서울 양천센터는 최근 지회 파업에 대비해 지역 영세컴퓨터 수리가게 직원 14명을 단기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회는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기본지식이 겸비되지 않은 비전문 수리인력"이라며 "무분별한 대체인력 투입으로 재수리를 받아야 하는 소비자들만 시간적·재정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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