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서 일하는 학원강사 10명 중 6명은 보충수업을 해도 추가 근무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강사 10명 중 8명은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유니온은 지난해 12월부터 5주간 서울지역에서 근무하는 학원강사 113명(여성 74명·남성 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지역 학원 강사 근로조건 실태조사’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69%의 학원강사가 보충수업을 했다. 이 중 62.8%의 학원강사는 추가 근무수당을 받지 못했다. 31.9%의 학원강사는 임금체불을 당한 적이 있으며, 78.8%는 근로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았다.

일부 학원은 수습기간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3개월치 임금을 보증금 명목으로 지급하지 않았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짐에 따라 대학 졸업자 중 상당수가 학원강사로 진출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08년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대졸자가 진출하는 직업 분야 1위가 학원강사였다.

하지만 학원강사는 상시적인 고용불안과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인해 학원강사의 고용불안과 처우개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준영 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은 “응답자 중 87.6%가 학원강사를 위한 노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근로기준법과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방치된 학원강사들의 실질적 처우개선을 위해 학원강사유니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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