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2차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윤성희 기자
▲ 9일 오전 민주노총 전직 위원장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지도위원들이 8일간의 단식농성을 종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성희 기자

민주노총이 다음달 25일로 예고한 국민총파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총 2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이날 서울광장엔 수도권 조합원과 시민 등 3천여명이 모였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철도노조의 헌신적 투쟁이 광범위한 국민투쟁으로 진화했듯 조합원들이 작은 실천부터 조직해 투쟁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금속노조 현대차·기아차·한국GM지부 확대간부들은 9일 밤 1~2시간씩 잔업을 거부하는 투쟁을 벌였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상급단체의 지침에 따라 잔업거부를 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라며 "민주노총 침탈에 대한 분노가 현장에 있다"고 전했다.

농성 중인 중앙대 청소노동자들도 참여했다. 윤화자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중앙대분회장은 "우리가 승리하는 게 민주노총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학교가 우리의 대자보와 구호에 대해 벌금 100만원씩을 물려도 굴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청소년·대학생 등도 참여해 총파업 지지의 뜻을 밝혔다. 지난해 7월 청소년 시국선언을 주도한 '민주사회를 위한 청소년회의' 소속 차승우군은 "이달 11일 2차 청소년 시국선언을 통해 민주노총의 정권 퇴진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대 재학생 최문석씨는 "중앙대 청소노동자를 지지하는 대자보를 쓰고 내심 두려웠으나 선후배들의 수많은 격려로 자신이 생겼다"며 "모두가 함께 싸우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독재정권과 민영화에 맞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투쟁과 국민총파업을 나서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민주노총 지도위원들은 단식농성을 종료했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민주노총이 위치한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로비에서 농성을 벌여 왔다. 권영길 지도위원은 "지난 8일 19년 만에 처음으로 모인 전·현직 중집위원들의 호소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현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지도위원들은 이후 전국 1천인 이상 사업장 순회·지역별 강연회·간담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18일 3차 결의대회를 서울과 각 지역에서 개최한다. 이날 철도노조는 4차 전 조합원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새해 벽두부터 철도노조에 대한 정권의 보복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가 계속 탄압한다면 18일 투쟁을 통해 더 큰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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