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민영화 멈춰라." "박근혜 대통령 물러나라."

철도노조(위원장 김명환) 파업이 20일째로 접어든 지난 28일 서울 도심은 10만명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1차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는 전국에서 운집한 노동자 10만여명(민주노총 추산)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서울광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주변 소공로와 태평로 일대까지 가득 메웠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열린 최대 규모의 집회였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철도노조가 면허발급을 중단하면 파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27일 야밤에 정부는 수서발 KTX 주식회사에 면허를 발급했다"며 "중재에 나선 종교계의 노력을 부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을 요구한 국회를 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위원장은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며 "민주노총 각 조직은 앞으로 일상업무를 중단하고 총파업 조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조합원 3천여명도 이날 집회에 함께했다.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는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반노동자 정권임을 자인하고 대한민국을 노동후진국으로 전락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정권과의 투쟁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하나"라고 강조했다. 연대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 재진입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실시간 영상통화를 통해 "정부가 시설도 갖추지 않고 인력도 20여명에 불과한 유령회사에 면허를 발급했다"며 "대통령은 철도를 민영화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가 열린 시각 경찰은 민주노총 사무실 주변 경력을 600명으로 증강시켜 2차 강제진입 우려가 높아지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역 방향과 광화문 네거리 방향으로 행진했다.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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