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민영화 저지ㆍ노동탄압 분쇄ㆍ철도파업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서울광 장에서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가 광화문 사거리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올해 최대 노동이슈로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진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치달은 KTX 민영화 논란과 철도노조의 최장기 파업이 선정됐다. 노·사·정 관계자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매일노동뉴스>가 노사정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6일 ‘2013년 10대 노동뉴스’를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응답자들이 각자 10개의 주요 노동뉴스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집계 결과 90명의 선택을 받은 ‘KTX 민영화 논란, 철도노조 최장기 파업’이 1위에 올랐다. 설문지가 배포되고 이틀 뒤에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진입 사건이 터지면서 철도노조 파업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달 18일 나온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통상임금 판결과 이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논란(88표)은 2위에 선정됐다. 3위는 전교조 '노조 아님' 통보와 공무원노조에 대한 네 번째 설립신고 반려(79표)가 차지했다. 2016년부터 시행되는 정년 60세 법제화(56표)는 4위,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설립 및 위장도급 논란과 고 최종범씨 자살(52표)은 5위였다.

6위와 7위에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따른 공공의료 위기 논란(45표)과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올인과 실효성 논란(40표)이 선택됐다.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강행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와 이석기 의원 내란죄 구속(38표)은 8위를 차지했다.

제2의 통상임금 전쟁으로 볼 수 있는 휴일근로의 연장근로 포함 여부에 대한 논란(35표)은 9위로 10대 노동뉴스에 포함됐다. 공동 10위로는 기초연금 축소 등 박근혜 대통령 공약 후퇴 논란(31표)과 현대·기아차의 주간연속 2교대제(31표) 실시가 선정됐다.

10대 노동뉴스와 함께 진행된 올해의 인물을 뽑는 설문조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 주관식으로 조사한 결과 37명이 박 대통령을 지목했다. 2위는 최장기 파업을 이끈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34표), 3위는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24표)이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고 최종범씨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22표)은 공동 4위에 올랐다.

6위는 지난해 '올해의 인물' 1위에 뽑힌 현대자동차 최병승씨(21표), 7위는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14표)이다. 은수미 민주당 의원(9표)은 8위에 선정돼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포함됐다. 김정우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이라는 판결을 내린 대법원 전원합의체 대법관들이 각각 8표를 얻어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학태 기자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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