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사장의 사퇴로 실시되는 KT 차기 회장 공개모집에 KT 해고노동자가 응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KT 회장 공모에 지원했다고 4일 밝혔다. 그는 "KT의 불법적 인력퇴출 프로그램에 의해 해고된 노동자로서 KT 혁신을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조 집행위원장은 공약으로 △통신공공성 확보 △통신기업 국유화특별법·외국인 소유지분 제한을 통한 통신주권 회복 토대 마련 △CP프로그램과 고과연봉제 철폐 등 노동인권 보장을 내세웠다. 이어 CEO추천위원회에 후보자 간 공개토론회와 KT 전체 구성원의 총투표를 통한 회장 선출을 제안했다.

조 집행위원장은 1989년 KT 인천전화국에 입사했다. 2003년 부당해고를 당했다가 같은해 복직했지만 2010년 다시 해고됐다.

KT는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차기 회장을 공모했다. 하지만 응모자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CEO추천위원회는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이달 중순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주주총회는 내년 1월 중순께 열린다.

한편 KT노조 관계자는 "차기 회장은 IT 전문성과 KT를 성장시킬 역량, 노조를 경영동반자로 인정하는 파트너십을 갖춰야 한다"며 "KT 발전이 아닌 다른 목적을 갖고 후보에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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