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과정에서 밉보인 한 여성노동자를 부당해고하고 엉뚱한 업무로 발령하는 등 집단 따돌림을 했다는 논란을 사고 있는 경북 김천시 직지농협에서 이번에는 임원이 해당 여성노동자를 성희롱한 녹취록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전국농협노조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이아무개 직지농협 전무는 지난 15일 오후 근무시간 중에 김아무개씨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가 찍힌 나체사진을 보이며 김씨를 희롱했다. 대경본부가 공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이 전무는 김씨에게 “야, 이거 니 **가?”, “니 **라고 찍어 보냈어?”라며 수차례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며 김씨를 다그쳤다. 김씨가 성희롱이라고 항의하자 “니가 전화번호 보내서 이렇게 날아왔다”고 주장했다.

대경본부 관계자는 “전국 농협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내게시판에는 연일 직지농협을 규탄하고 김씨를 응원하는 글이 가득하다”며 “게시판에 이 전무의 전화번호가 공개된 적이 있는데, 그가 김씨를 탓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년간 김씨를 괴롭힌 것은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성희롱으로 큰 상처를 줬다”고 비난했다.

한편 김씨는 2010년 새로운 직지농협 조합장이 당선된 뒤 부당발령과 부당해고로 집단 따돌림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지농협이 20여년간 영농복지사업을 담당한 김씨를 갑자기 마트의 물품관리 업무로 발령하고, 물품관리 과정에서 횡령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했기 때문이다. 횡령 혐의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다. 김씨는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 9월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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