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전야제 술판 사건' 이후 거센 비난여론에 몰려,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숙기간을 보내온 민주당 386 세대 초선의원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386세대 초선의원 모임인 `창조적 개혁연대'는 3일 오전 시내 모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오는 8월30일 개최되는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고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그동안 자중자애하면서 사회 각계 인사들을 초빙, 남북관계에 대한연구에 집중해온 만큼 조만간 그 결실을 내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 국가보안법을 사실상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당 지도부에 건의 할 것이라고 한 의원이 전했다.

이와함께 모임 회원인 장성민 의원의 선거대책본부장과 선거사무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잇따라 구속된 데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뒤 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연대는 이날 모임에서 취합된 의견을 이날 오후 서영훈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개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386세대 의원들은 `광주 술판 사건' 이후 냉엄한 정치현실을 절감했다고 토로하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 이한동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 당초 의욕을 보였던 `크로스 보팅'을 전혀 행사하지 못하고 당론을 수용, 결국 여론의 비난을 받은 것도 `광주 술판'의 후유증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당내 입지가 워낙 축소되다 보니 지금껏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가 어려웠다는 게 이들의 해명이다.

한 초선의원은 "이제부터는 `광주 술판'의 후유증을 털고 심기일전, 역할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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