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토익 고득점을 받은 박아무개씨는 이직하기 위해 다시 토익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 중심으로 토익스피킹 점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박씨는 토익시험에 토익스피킹까지 준비해야 한다. 박씨는 “토익공부를 많이 한다고 영어실력이 느는 것도 아닌데 회사에서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한다”며 “토익에 얼마를 쓰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청년유니온·참여연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23일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YBM사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불공정거래 행위와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YBM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YBM이 과도한 응시료와 불합리한 환급규정을 강요해 응시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199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소비자물가는 46.7% 상승한 반면 토익 응시료는 같은 기간 61.5% 인상됐다”며 “YBM사가 ‘영어능력평가시험’ 시장에서 80% 이상인 시장점유율을 악용해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응시료를 인상해 응시자에게 불이익을 줬다”고 비판했다. 청년유니온은 "토익 접수를 취소해도 제대로 환불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원하는 점수를 얻으면 토익 접수를 취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YBM사는 토익점수가 발표나기 전 다음 토익시험을 접수하도록 하면서 많아야 40% 정도만 환불해 준다”고 밝혔다.

한편 청년유니온·참여연대·민변은 YBM사에 대한 공정거래위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29일에는 불공정행위·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토익학원들을 공정거래위에 제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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