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수서발 KTX 경쟁체제 도입을 시작으로 한 정부의 철도 민영화 계획 때문이다. 그동안 철도산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민영화 몸살을 앓았다. 정부는 왜 이렇게 철도를 민영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노동자들은 왜 사활을 걸고 이를 막으려는 것일까. 철도를 둘러싼 민영화 논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한 철도 노동자가 책을 썼다.

<철도의 눈물>(후마니타스·1만3천원·사진)의 저자 박흥수(47)씨는 18년 동안 열차를 운행한 현장 노동자다. 지금은 사회공공연구소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으로 철도 관련 각종 정책을 생산하는 철도 전문가이기도 하다.

98년 외환위기로 철도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비효율의 주범'이 되자 저자는 철도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왜 철도를 민영화하려는 지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현장근무를 하며 글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가 잠을 줄이면서까지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저자는 "이명박 정부가 2011년 KTX 민영화 계획을 발표한 뒤부터 각종 매체에 정부의 민영화 정책의 문제점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며 "국토교통부의 안대로 결정이 되면 한국 철도의 앞날은 먹구름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책에서 저자는 수서발 KTX 민영화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또 무엇 때문에 노동자들이 반대할 수밖에 없는지 정성 들여 설명하고 있다. 그는 "철도 민영화가 갖는 문제와 그것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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