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가 22일 이석채 KT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KT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했다.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KT새노조(위원장 이해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석채 회장은 '탈통신 전략'을 내세우며 KT가 공기업 시절 확보한 부동산 등을 헐값에 매각하고 부실기업이나 친인척이 관련된 기업을 비싼 값에 인수하면서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며 "이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행태를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 회장은 내부 비판을 막고자 철저한 공포경영을 일삼았고, 전근대적인 노동자퇴출프로그램을 통해 올해만 21명의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며 "낙하산을 끌어들이고 탈법경영을 일삼는 기업을 단죄하지 못하면 경제민주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KT 압수수색은 언론노조와 참여연대가 이달 10일 이 회장이 KT 소유 부동산을 특정 펀드에 헐값으로 매각해 회사와 투자자에게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2월에는 참여연대가 스마트애드몰 등 수백억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검찰은 KT와 계열사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관련자를 차례로 불러 고발내용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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