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원이 주말 출근 중 돌연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KT에서 재직 중 사망한 노동자는 올 들어 21명으로 늘었다.

KT노동인권센터(집행위원장 조태욱)는 KT 안양지사 소속 최아무개씨(55)가 지난 19일 자전거로 출근하던 중 사망했다고 20일 밝혔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사후 응급실에 실려 갔고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유족은 "고인이 건강체질이었고 자전거로 출퇴근할 정도로 건강에 신경을 써 왔는데 돌연사라니 황망하다"고 밝혔다. 최씨의 동료는 "고인이 소속된 MASS고객팀(회선관리실)은 인력이 적어 (고인이) 격주로 주말출근을 했고, 기술직임에도 상품판매 등 영업행위를 같이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직원들이 힘들다고 말할 분위기도 안 되고 서로 얘기 나눌 시간도 없다"며 "어떻게 보면 KT에 문제가 있는 건데 개선이 안 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센터에 따르면 고인을 제외하고 올해만 KT 직원 20명이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자살(8명), 심장마비·뇌출혈 등 돌연사(5명), 암(6명) , 사고(1명)였다. 이 중 8명은 고인과 같은 MASS고객팀 직원이었다.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이 재임한 5년 동안 200여명의 직원들이 사망했다"며 "인력퇴출 프로그램·고과연봉제 등 직원들을 경쟁과 과로에 내모는 정책을 폐지하고 협동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KT노조 관계자는 "진상을 파악 중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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