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일하는 노동자 가운데 간접고용 비율이 86%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의 높은 간접고용 비율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고 있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후덕·이윤석 민주당 의원이 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전체 노동자 7천108명 중 간접고용 노동자는 6천105명(85.88%)이다. 지난해 5천990명이던 간접고용 노동자가 올 들어 115명 늘었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공사는 "보안·시설운영 등 주요 업무직종까지 외주용역 업체에 위탁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윤후덕 의원은 "간접고용 비율 86%는 해외 주요 공항 간접고용 비율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다"며 "인천공항의 운영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도 간접고용 운영체제를 일부 자회사 운영체제로 전환하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윤석 의원은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인 무기계약직 전환과 관련해서도 공사는 단 한 명의 무기계약직 전환실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공사가 8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등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공항직원들의 업무서비스가 승객만족도를 높였기 때문"이라며 "상생경영을 통해 비정규직의 그늘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도 지적됐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인천공항 터미널 가설벽체 석면 설치 현황'에 따르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내 협력업체 직원들이 드나드는 보관창고와 휴게실 9곳에 석면이 포함된 밤라이트 칸막이 296.81제곱미터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설 칸막이를 설치할 때 주로 사용되는 밤라이트에는 석면이 10% 포함돼 있어 인체에 흡입되면 10~30년 잠복기를 거쳐 폐암 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공사는 공기질 측정에서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 의원은 "육안으로 이상이 없으니까 괜찮다는 식의 미온적 대응으로 협력업체 직원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