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경북 밀양시 동화전마을 주민 김정회(41)·박은숙(41) 부부는 3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박씨는 "주민들은 지난 8년간 보상금이 아니라 함께 더 나은 대책을 마련하자고 요구해 왔다"며 "원전이 부품비리로 가동도 안 하고 있는데 정부는 왜 거짓말을 하면서 공사를 강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탈핵희망버스'가 지난 2일에 이어 4일 오후 밀양으로 출발한다. 녹색당과 환경단체들이 참여하는 탈핵희망버스 기획단은 "정부가 지난 5월보다 더 많은 경찰력을 투입해 주민들이 위태롭다"며 "시민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치권도 목소리를 보탰다. 민주주의 민생 살리기 전국 순회 차원에서 3일 경남을 찾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정부가 형식적 절차와 보상 방침만으로 공사를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전력은 2일부터 경북 밀양시 상동면 등 5곳에서 송전탑 건설공사를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를 저지하려는 마을주민들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밀양송전탑건설반대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주민 15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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