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용산참사 당시 진압을 지휘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 사장 최종 후보 3배수에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노동계는 "박근혜 정부의 도덕적 불감증이 증명됐다"고 반발했다.

10일 공사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사장 후보자로 김 전 청장과 오창환 전 공군사관학교장, 유한준 전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을 결정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제출했다.

한국공항공사노조(위원장 이시우)는 "공항공사를 발전시킬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시우 위원장은 "3명의 후보 모두 공항 분야에 전문적인 식견이 없는 인물"이라며 "특히 용산참사라는 사회적 책임이 있는 인물이 사장 후보에 올라 놀랍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오창환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정책담당을 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활동했다고 들었다"며 낙하산 의혹을 제기했다.

박용석 공공운수노조·연맹 공공기관사업본부장은 "용산참사에 책임을 지고 경찰 일선에서 물러난 김석기씨를 공기업 사장 후보에 올렸다는 건 박근혜 정부의 도덕적 불감증과 인력풀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박 본부장은 "정치적으로 허물이 있는 사람들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공기업 사장을 해선 안 된다"며 "민주노총 차원에서 사력을 다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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