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위원장 강성남)가 이석채 KT 회장과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의 노동탄압 의혹을 제기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KT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 낙하산의 잔재인 이석채 회장과 문재철 사장이 자리보전을 위해 조직파괴를 일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옛 스카이라이프)는 2011년 2월 최대주주였던 KT가 사모펀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KT의 종속회사가 됐다. 이후 평탄했던 노사관계가 이른바 ‘KT식 노무관리’로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스카이라이프에서 노사갈등이 빚어진 시점은 스카이라이프가 KT의 자회사로 편입된 시점과 일치한다”며 “KT는 노무담당자를 스카이라이프에 파견해 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 선거에 개입하고, 지부 간부와 집행부에 우호적인 조합원들을 지방으로 발령하는 등 노조탄압을 일삼아 왔다”고 비판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지난해 9월 시작한 2012년도 임금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 없이는 임금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임금 조정안(4% 인상)도 거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56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달성하고도 퇴출프로그램의 전초인 성과연봉제를 주장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인상 요구를 거부하면서 교섭권을 위임한 한국경총에 수천만원의 용역비를 지급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다음달 정기국회를 앞두고 투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악질적인 노동탄압으로 매년 수십 명의 직원들을 죽음으로 내몬 KT의 반노조 문화는 스카이라이프를 비롯한 자회사까지 암세포처럼 번져 KT그룹 전체의 노동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KT의 노무관리 실체를 밝히고, 이석채 회장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증인석에 세우기 위해 대국회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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