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지부장 박태언)와 사무금융노조 비씨카드지부(지부장 김현정)가 “이석채 KT 회장의 죽음의 노무관리를 돌파하기 위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결의했다.

양 지부는 13일 오전 서울 궁정동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건전했던 노사관계가 파국을 맞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11년 2월 최대주주였던 KT가 사모펀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KT의 종속회사가 됐다. 이후 이른바 ‘KT식’ 노무관리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주장이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KT가 스카이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20명의 지부 집행위원 중 18명이 연고가 없는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며 “KT가 지부장 선거에 개입하고, 노조 간부 해고를 운운하는 등 10년간 평화로웠던 노사 관계가 파국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지난해 9월 시작된 임금교섭을 아직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내걸고 지부의 임금인상 요구를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임금 조정안(4% 인상)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

박태언 스카이라이프지부장은 “지난해 회사가 56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퇴출프로그램의 전초인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임금인상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며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주는 돈은 아까워하면서도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 가며 경총에게 교섭을 위임한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2011년 10월 KT의 자회사로 편입된 비씨카드에서도 노조탄압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비씨카드지부에 따르면 KT는 비씨카드 경영권을 획득한 이후 그룹 노사협력실 출신 노무관리자를 파견해 노조 탄압을 시도하고 있다.

비씨카드지부는 “불과 1년 전 계열사 경영진단을 명분으로 KT가 임직원과 가족들의 개인 신용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한 사건이 있었다”며 “카드 업무도 모르는 감사실장을 내려 보내 군기잡기식 노무관리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지부는 지난해 8월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KT의 노조탄압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현정 비씨카드지부장은 “KT가 계열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2곳의 민주노조 사업장을 탄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9월 정기국회를 통해 이석채 회장의 그릇된 노무관리 실상을 밝히고, 퇴출로 이어가기 위해 모든 투쟁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